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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Developer)가 블로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세상 사는 법/· 내 인생고찰 2020. 4. 5. 00:57

    프로그램 개발자로서의 성장 폭이 둔화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마음가짐에 문제가 생겨 나태해졌다. 

     

    그럴듯한 핑계는 있다.

    나이 먹을 수록 미래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지며,

    회사 내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통제, 관리해야 할 요소도 더 많아진다.

    쉽게 말해 책임질 게 많아져서 집중이 분산된다는 핑계를 댄다.

     

    이제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들부터 안하게 된다.

    납기가 정해진 일들을 체계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하기 시작하고,

    개발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을 미루고,

    이런 상태에서 개발된 개발소스들을 리뷰조차하지 않게 된다.

     

    나는 취미로 개발하는 아마추어가 아니고, 돈을 받아가는 프로다.

    스포츠의 1군, 2군 이런 개념에 비유하자면 지금의 나는 절대 1군이 아니다. 

     

    아직 올라갈 곳이 높이 있음에도... 재능과 열정 넘치는 신인들에 의해 훗날 도태될 것이 보임에도

    이정도 회사에, 이정도 연봉이면 됐지, 사고 안치고 결과 내면 언젠가 승진하겠지

    이따위 생각을 하면서 벌써 매너리즘에 빠진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자.

    나이 먹을수록 고민, 통제, 관리해야 할 요소가 많아진다고 썼는데...

    더 나이 먹으면 관리자로서의 길을 고민해야 하고, 개발자의 짧은 정년까지 고민해야 한다.

    관리자로서의 지식은 갖추었는가?

    아니 그 전에 회사가 어려워졌으니 한 달 뒤에 나가라고 하면, 회사를 옮길 수 있는가?

     

    애초에 내가 실력이 있어서, 시장에서 돈을 쓸어담는 스타플레이어였다면

    고민, 통제, 관리요소가 많았을까?

     

    스포츠의 스타 플레이어를 생각해본다.

    스타 플레이어는 실력이다. 실력은 결과로 나타나며 그 결과는 철저하게 기록되고 평가된다.

     

    지금 내 경력과 실력을 나타내는 기록이나 지표가 있는가?

    코딩테스트가 있겠지만 면접 전에나 쓰이는 자격조건일 뿐이다.

    나는 앞으로 내 경력과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해왔던 일들, 그리고 내가 개발자로서 겪은 이슈와 해결했던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그럼 왜 블로그에 기록해야 하는가? 내가 도움 받아왔던 것처럼, 새로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주기 위해서이다.

    현재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읽고 있는 "소프트웨어 장인"이라는 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블로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답해줬다.

    꼭 경험 많은 프로페셔널만 블로그를 만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경험 수준과 관계없이 블로그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경험과 발견을 공유함으로써 훌륭한 프로페셔널 커뮤니티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 중략...

    우선 블로그는 우리의 배움과 자기계발에 대한 기록의 장으로 두는 게 좋다. 여러 가지 생각이나 아이디어들, 커리어를 둘러싼 세상을 어떤 관점들로 보는지 기록해보자. 다른 사람들이 그 기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 가장 우선이다. 유익한 글을 많이 올리는 경험 많은 개발자들도 과거에 같은 주제에 대해 이미 많은 글을 써 보았기 때문에 오늘날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배우는 것이 무엇이든 글로 써서 기록을 남기는 것은 가치가 있다. 매년 수천 명의 새로운 개발자들이 이 산업에 새롭게 참여한다. 그들은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것 중 필요한 내용이 많을 것이다. 초심자 입장에서 쓰여진 설익은 기록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쓴 글이 더 경험 많은 개발자들에게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구글로 검색할 때 첫 번째 링크가 도움이 안 되면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다음 링크를 찾아간다.

     

     

    개발자가 블로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 서적 소프트웨어 장인

     

    서론이 거창하면서 장황했지만, 부담 갖지 말고 간단한 내용부터 하나씩 기록해보자.

    의미있는 내용을 작성해보겠다고, 아예 시작조차 안하고 있었다.

     

     

    여담으로.. 내가 개발자(Developer)라는 업에 대해 처음 고민했던 시절을 떠올려봤다.

     

    첫 고민은 대학생 때였다. 그 동안 배워온 전공지식들이 정말 유용할 것이냐는 의문이 계속 따라다녔고,

    대학교 4학년 때 그 정점을 찍었다.

     

    졸업작품이라고 해야 할지... 1~2학기에 걸쳐 제출해야 하는 조별연구과제였고

    일종의 학습용으로 제작된 소스와 하드웨어를 받고 이를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과 연동하는 작업이었다.

     

    우리 조는 3명이었고, 당시 내 롤은 학습용으로 받은 소스에 우리가 원하는 로직을 추가/수정하는 거였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딱 신입 개발자 역할이었다.

    이미 개발된 소스 중간에 들어가서 기존 if문을 주석처리하고 새로운 if문을 작성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같은 조였던 내 동기가 소위 에이스였으며, 기획/발표/개발 등등 거의 80% 이상의 지분을 책임졌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굉장히 별볼일 없어보였고, 밥벌이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때 정신차린답시고 자기계발을 하지는 않았었다. 신입 프로그램 개발자의 실력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회사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

    당시의 나는 적당한 대학교를 나온 전공자였고,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나이대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올해 2020년... 졸업한지 딱 10년이 되었다.

    10년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업, 그리고 실력에 대해 고민한다는 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제는 실력이 검증되어야 이직할 수 있는 경력 프로그래머다.

    당장 내년에는 이런 고민 하지 않도록 올해 2020년은 이 블로그를 개발 블로그로써 활성화 시키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개발자가 될 것임을 다짐한다.

     

    20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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